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참모회의가 끝난 뒤 "답답해서 한 말씀 드린다"며 밝힌 이같은 발언을 전달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만남이 조건이 필요한 회담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혹시 참고될만한 말을 주고받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하냐. 무슨 회담을 하는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선인이 대통령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른 이들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윤 당선인의 결심을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 자체가 회동의 의제가 돼서 대통령의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의 합의가 이뤄져야 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분명한 건 인사는 대통령의 임기까지 대통령의 몫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인도 대통령이 되셔서 임기 말까지 차기 대통령으로서 인사권한을 행사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대선이 진행되던 와중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마지막까지 인사를 했다는 점을 상기한 청와대는 "법적 권한이기도 하지만 의무이기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의 회동 성격을 '덕담을 나누는 자리' 정도로 정하고, 인사에 협의를 할 뜻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면서 양측 기류는 더욱 냉랭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회동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