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이 사실상 미뤄지면서 일단 취임 직후엔 윤 당선인은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 사무실로 출퇴근하기로 했다"며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정상들이 자택에서 집무실로 오가는 경우가 많은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상정을 거부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윤 당선인은 기존 청와대 부지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핵심 관계자는 출퇴근 과정에서 교통 체증 우려 등에 대해 "지금도 이미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으로 오가며 일을 하고 있는데, 새벽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소요 시간이 10분도 안 걸린다"며 "새벽 일찍 출근하면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아서 사실 강제 신호 조정도 크게 필요 없다"고 했다.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임기 말에 알박기 인사를 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한 생각이 든다"며 "임기 말까지 국정 농단을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감사위원 인사에 개입하기 위해 한은 총재 인선으로 먼저 반응을 보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당선인과 현직 대통령의 양자 회동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차기 한은 총재 내정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지만,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협의 절차가 없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장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은 총재 내정 관련) 발표하기 한 10분 전에 (이철희 정무수석이)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고 웃었다"며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하길래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