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인수위가 새로 설치한 천막 기자실을 15분가량 방문했다. 천막 기자실은 윤 당선인의 출근 등 외부 주요 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위해 간단히 기사를 작성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통의동 집무실 앞에 마련된 약식 기자실이다.
윤 당선인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드려야 하는데 일단 써 보자"며 기자들에게 다가와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들이 '티타임을 하자'고 제안하자 "커피 한잔 합시다"라고 화답하며 기자들 사이에 앉았다.
윤 당선인은 종이컵에 둥글레 차를 마시며, 기자들에게도 "나만 먹으면 그러니 각자 한 잔씩 가져오세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기자가 '자정까지 인수위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인수위는 그렇게 돌아가야 한다. 주 52시간을 못 지킨다"라고 답했다.
'혼밥'을 정말 안하냐는 질문에는 "아침은 혼자 가끔 먹는다. 강아지들과 먹는다"며 "내가 뭘 먹으려고 하면 이제 딱 쳐다보고 있어서 걔네들(강아지) 나눠 주고 같이 먹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집사람은 아침을 안 먹는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키우던 강아지들은 한남동 공관으로 데려갈 생각이라고 한다. 다만 용산 청사 이전이 늦어질 경우 "서초동에서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윤 당선인은 "선거 운동하던 습관이 남아서 잠을 많이는 못 잔다"며 "시간이 되도 잠이 안오고, 아직도 자다가 보면 선거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용산 청사에) 프레스룸을 1층에 둘 것"이라며 "기자실 자주 가신 분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인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가셨다. 한 달에 평균 2번 정도는 가신 것인데, 나도 가급적 우리 기자분들 자주 뵐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내가 하루 저녁 구내식당에서 한번에 양 많이 끓여서 같이 한번 먹자"며 기자들에게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는 이색적인 약속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