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3일 5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아시아나항공과 SK하이닉스, 캔바 등 16개 사에 대한 과징금·과태료 부과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사업자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유출 사실을 신고하면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유출 원인은 해킹이 12건, 업무상 과실이 4건으로 파악됐다.
먼저 캔바 등 4개 사업자는 아마존 클라우드서비스(AWS)를 이용하면서 안전한 인증수단을 적용하지 않아 해커에게 관리자 접근권한(액세스 키)를 탈취당했다. 캔바는 23만 6775건, 징가는 1만 3057건, 플루크는 2230건, 하우빌드는 3771건의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한국화재연구소(427건)와 넬슨스포츠(2696건), 아시아나항공(198건), SK하이닉스(2207건), 성보공업(276건) 등도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했다. 에스큐엘(SQL) 인젝션, 웹셀 공격, 무작위 대입 공격 등이 사용됐다.
강원도의사회 등 4개 사업자의 경우 업무상 실수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의사회는 홈페이지 유지보수 업체가 실수로 다른 홈페이지에 강원도의사회 선거인명부(3320명)를 게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웹페이지 개발 실수로 접근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온라인 토론회 참가 신청자 명단(2932명)이 인터넷에서 검색됐다. 스태츠칩팩코리아와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는 담당 직원이 교육 안내 메일을 보내면서 실수로 인사 정보 파일을 잘못 첨부했다.
탈취당한 개인정보 중 일부는 다크웹 등에 게시되거나, 광고성 스팸 메일 등에 이용됐다. 성보공업과 ㈜잇올의 유출된 개인정보는 텔레그램에, 한국화재연구소, 휘닉스중앙, 하우빌드의 유출 정보는 다크웹에 게시됐다.
넬슨스포츠는 해커가 관리자의 메일발송 권한을 이용해 회원들에게 광고성 메일을 보냈으며, 디지틀조선일보에서는 유학상담을 접수한 일부 학부모들에게 보이스피싱 메일이 보내졌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되거나 잘못 처리한 사례도 확인됐다. 성보공업에서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입사 지원서(83건)가 유출됐다. 하우빌드는 권한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주민등록번호를 안전하게 암호화하여 관리하지 않았다.
일부 사업자들은 유출통지도 하지 않았다. 캔바, 징가, 플루크, 성보공업, 휘닉스중앙 등 5개 사업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알고도 즉시 피해자들에게 통지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되었다.
양청삼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조치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 이후에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피해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유출이 발생한 경우 피해자들이 더 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즉시 유출 통지를 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