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9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역 법원은 22일(현지시간) 나발니에 대해 징역 9년과 함께 120만 루블(약 14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마르가리타 코토바 판사는 나발니에게 제기된 거액 사기와 법정 모욕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가 인정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검찰은 나발니가 자신이 새운 반부패재단과 시민인권보호재단 등의 기부금 수백만 달러 상당을 극단주의 활동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고, 다른 재판에서 판사를 모욕한 혐의 등으로 나발니를 기소하고 징역 13년을 구형한 바 있다.
나발니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변호인을 통해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독살 시도를 당해 독일에서 5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후 지난해 1월 귀국했다가 체포됐다.
나발니는 2014년 사기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바뀌면서 러시아에서 가장 삼엄한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포크로프 교도소에서 2년 6개월의 형기를 살고 있다.
나발니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구속 수사 기간 등이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