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휘발유 가격에 '나는' 경유값.. 월 250만원 부담↑

연합뉴스
'뛰는' 휘발유 가격에 '나는' 경유값이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2천원을 넘은 가운데 경유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며 휘발윳값을 따라잡을 기세다.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업계 현장에서는 부담을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크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32.8원이 오른 리터당 1994.4원이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192.5원이 오른 1902.5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는 불과 91.9원이다.

기름값은 1월 넷째 주부터 9주 연속으로 상승 중이다. 특히 경유값은 2월 첫째 주를 제외하고는 휘발윳값 상승분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내 경유 재고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그 상승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월 둘째 주에 배럴당 158.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휘발유 가격은 120.4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3월 셋째 주 국제유가는 경유 124.1달러, 휘발유 103.3달러로 오름세가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경유 가격이 급등하자 화물업계 현장에서는 기름값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생계를 위해서는 차를 계속 운행해야 하지만, 달릴수록 적자라는 취지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임모씨는 "일거리가 없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기름값까지 올라서 많이 힘들다"며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지금 너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1일 화물운송 비용 상승 부담이 화물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정부에 기름값 폭등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0일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연합뉴스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물 노동자의 유류비 지출은 적게는 수십 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연대본부 박귀란 정책국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3월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 리터당 600원 정도 올라간 상태"라며 "한 달에 4천 리터를 사용하는 차를 기준으로 하면 리터당 단가가 600원 정도 올랐기 때문에 250만원 정도의 원가가 상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본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평균 1313원이었던 경유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1918원으로 32% 상승했다. 이로 인해 5톤 이하 화물차는 64만원, 12톤 이상은 175만원, 25톤은 250만원 가까이 한 달 유류비가 증가한 것으로 화물연대본부는 보고 있다.

이에 화물연대본부는 컨테이너나 시멘트 품목과 같이 3개월에 한 번씩 유가 인상에 따라 변동된 운임이 재고시 되는 '안전운임제'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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