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손흥민, 이빨 빠진 이란에 11년 만의 승리 정조준

   
이란 원정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력이 살아난 손흥민(30·토트넘)이 이란과 11년 악연을 끊기 위해 벤투호에 합류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은 22일 오후 축구 국가대표팀이 훈련 중인 파주 NFC에 입소한다.
   
컨디션은 최고다. 손흥민은 전날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3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무하마드 살라흐(리버풀·20골)에 이어 13골을 기록해 디오고 조타(리버풀)와 함께 EPL 득점 2위에 올랐다. 또한 프로 무대 통산 170골과 A대표팀 득점 30골을 합쳐 개인 통산 200호 골도 완성했다.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차전을 치르는 벤투호에도 호재다. 주포이자 캡틴이 팀을 이끈다면 최종 예선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최종 예선 4차전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골을 터뜨렸다.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이란 원정에 나온 골에 힘입어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 대 1 무승부를 거뒀다.
 
 
파주 NFC에서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최종 예선 6승 2무 승점 20으로 선두 이란(7승1무, 승점22)에 이어 조 2위다.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9)와 승점 차를 벌려 이미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카타르행 본선 티켓을 확보한 상황.
   
역대 32차례 이란과 A매치에서 9승 10무 13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승리(1대0) 후 11년 동안 승전고가 없었다. 최근 3경기에선 연속 무승부가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 이란전은 상황이 유리하다. 이란은 최종 예선에서 팀의 화력을 담당한 메디 타레미(포르투·4골)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3골)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번 원정에 나서지 못한다. 다만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예정대로 출격한다.
   
벤투호는 주력 수비수 홍철(울산 현대), 이용(전북 현대)이 빠졌지만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등 공격수가 건재하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페네르바체)도 최근 골 맛을 본 상황. 여기에 6만5000여석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에서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까지 받을 수 있어서 분위기가 올라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란의 메디 타레미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국은 이란을 잡고 조 1위로 올라선 뒤 29일 오후 10시 45분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 아랍에미리트(UAE)와 10차전까지 승리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유리한 포트를 받겠다는 각오다.
   
이번 월드컵은 32개 팀이 세계 랭킹에 따라 4개 포트로 나눠 조를 편성한다. 상위 포트일수록 약팀과 한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예 멤버를 소집한 벤투호가 한국, UAE로 이어지는 연속 일정 속에 시차 적응의 어려움만 극복한다면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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