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의 신(神)이 당구 여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PBA) 역대 최장 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쿠드롱은 2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 리그에서 박광열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0(15:13, 15:10, 15:8) 완승으로 이번 대회 2연승을 달렸다.
특히 PBA 최초의 23연승을 이뤄냈다. 쿠드롱은 올 시즌 PBA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부터 전승 행진 중이다. 이 기간 쿠드롱은 PBA 역대 최초로 3회 연속이자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까지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전까지는 여자부(LPBA) 이미래(TS샴푸)의 22연승이 최장 기록이었다. 쿠드롱은 지난 19일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임성균을 역시 3 대 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이미래의 어깨를 나란히 한 뒤 21일 새 기록을 썼다.
그 쿠드롱을 꺾었던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는 다시 파란을 일으켰다. 해커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 준우승자 강동궁(SK렌터카)과 조별 리그 2차전에서 3 대 1(15:14, 15:12, 1:15, 15:10)로 이겼다.
해커는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지난해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쿠드롱 등 고수를 연파하며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시즌 랭킹 32위 안에 들며 왕중왕전에도 나선 해커는 조별 리그 1패 뒤 1승을 거뒀다.
마민캄(신한금융투자)과 응우옌 후인 프엉린(NH농협카드) 등 베트남 강자들도 2승으로 순항했다. 지난해 왕중왕전 챔피언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김재근(크라운해태), 신정주(신한금융투자),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 김종원(TS샴푸)도 2승으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PBA 투어 최다 준우승자(4회) 강민구(블루원리조트)는 김임권에 세트 스코어 2 대 3(15:1, 4:15, 0:15, 15:14, 7:11)으로 지면서 2연패,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과 비롤 위마즈(터키∙웰컴저축은행), 서현민(웰컴저축은행)도 2차전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22일은 LPBA 32강 조별 리그 2차전이 열린다.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2'는 PBA&GOLF, MBC SPORTS+, SBS SPORTS, IB SPORTS 등 TV와 유튜브(PBA TV)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