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 북부 상업·주거지인 포딜스키 지구의 10층 짜리 쇼핑몰에 포격을 가해다고 21일 밝혔다.
AP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현장은 쇼핑센터가 있던 자리로 보이지 않을 만큼 쑥대밭처럼 변했다.
인근 고층빌딩들의 철골까지 휘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전쟁 개전 이후 가장 큰 폭격 가운데 하나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시설을 무기보관 창고로 사용해왔고, 주차장은 러시아 군을 향해 쏜 미사일 발사대로 활용해왔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마디로 쇼핑몰 간판을 내건 채 군사 시설로 교묘히 활용해 와서 파괴했다는 주장이다.
쇼핑몰에 무기들이 쌓여있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폭발과 함께 흔적도 없이 건물이 사라졌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렇다면 러시아군은 해당 쇼핑몰이 무기창고로 전용돼 온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활동중인 러시아군 요원들이 타격 목표물을 탐지해 러시아쪽에 넘기거나 공개하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실제로 해당 쇼핑몰이 폭격받기 전 우크라이나 군용 트럭들이 쇼핑몰을 드나드는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돌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정부도 러시아군에 유리한 정보가 될 만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싣지 말라고 협조를 당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 투항하라며 보낸 최후통첩을 우크라이나가 이날 거부했다.
러시아가 전날 새벽 5시까지 격전지 마리우폴에 항복을 요구했지만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나서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민간인들 피신 길까지 한시적으로 열어놓은 만큼 앞으로 러시아의 더 강도 높은 초토화 작전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전날밤 남서부 최대항구도시 오데사를 처음 공격했다. 오데사는 무역 전진기지이자 물류 요충지다.
마리우폴과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 좌우의 주요 항구도시들이다.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이미 합병한 땅이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본토와 우크라이나 남부를 잇는 육로확보에 나선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