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뉴페이스' 박민규(27·수원FC)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밝혔다.
박민규는 21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뛸 기회가 생긴다면 내가 이번에 대표팀 뽑힌 이유를 팬들에게 증명하고 싶다"면서 "많이 뛰고 수비력이 좋은 선수라는 걸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017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민규는 대전 임대를 거쳐 2020년 수원FC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부산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뒤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박민규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지만 성인 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코치님들께서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하셔서 기대도 했지만 사실 믿지 않았다"면서 "오늘 입소하기 전까지도 안 믿어졌다. 아직 얼떨떨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권창훈, 박지수(이상 김천)를 처음 만났다. 티비로 보던 선수들을 실제로 보니까 실감이 났다"면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몇 번 봤지만 지금은 완전 새로운 선수가 된 것 같다. 손흥민(토트넘)은 아직 못 봤지만 제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규는 부상으로 빠진 홍철(대구) 대신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작년에 내가 부산에서 뛰던 모습을 지켜보신 것 같다"면서 "내 장점은 수비력과 활동량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처음 합류한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박민규는 "훈련할 때 선수들의 터치나 세밀한 부분을 자세히 보고 배워가고 싶다. 사소한 생활 습관도 알고 싶다"면서 "평소 포지션이 같은 (김)진수 형의 플레이를 많이 챙겨 봤다.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꿀팁을 얻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소속팀 수원FC에 한솥밥을 먹고 있는 대표팀 선배 박주호도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민규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되자마자 (박)주호 형이 팀 전체에 커피를 돌리라고 하셨다"면서 "대표팀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 하지 말고 팀을 위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민규는 최근 김천 상무 입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군 입대를 미룰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군 입대를 미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올해가 마지막 지원이라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