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원주 DB에게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DB는 21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4쿼터 종료 4분56초를 남기고 71대62로 앞서 있었다.
DB는 마지막 5분 승부를 앞두고 에이스 허웅을 잠시 벤치로 불렀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DB는 한 차례 상대 야투를 저지했지만 수비리바운드를 잡지 못했고 머피 할로웨이에게 득점을 내줬다. 이어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실책이 나왔고 김강선이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4점으로 좁혀졌다. 막판 승부처에서 잠깐이나마 확실한 볼핸들러 없이 버티고자 했던 DB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허웅과 박찬희를 다시 투입했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박찬희는 교체 출전 이후 첫 공격권에서 실책을 범했고 다음 공격에서 3점슛을 던졌지만 실패했다.
그 사이 오리온은 할로웨이와 이대성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스코어를 73대71로 뒤집었다.
오리온의 공세는 계속 됐다. DB의 3점슛이 연속으로 림을 외면하는 사이 이대성과 할로웨이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스코어를 77대71로 벌렸다.
오리온은 막판 승부처에서 연속 15득점으로 흐름을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결국 오리온은 DB를 79대73으로 눌렀다.
할로웨이는 27득점 13리바운드 5스틸로 활약했다. 야투 16개를 던져 11개를 성공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할로웨이의 스틸 능력은 고비 때마다 DB를 흔드는 계기가 됐다.
이대성도 4쿼터 8득점을 포함해 24득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DB에서는 허웅이 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다. 김종규도 17득점 7리바운드를 보탰다. 하지만 마지막 5분 싸움에서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둘러싼 양팀의 희비는 이날 결과로 인해 크게 엇갈렸다.
오리온은 23승25패를 기록해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로 도약했다. 7위 창원 LG(20승27패)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려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갈 길 바쁜 DB는 3연패 늪에 빠졌다. 21승29패를 기록해 순위가 8위로 낮아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22승25패)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DB는 정규리그 4경기만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