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사내맞선'→'2521' K-로맨스 침체기 끝낼까

'사내맞선' '2521' '기상청 사람들' K-로맨스 성공적 부활
클리셰 설정도 영리하게 변주해 시청자들 호응 끌어내
OTT 대작 드라마에 주춤했던 로맨스물 제작 활성화 가능성

SBS, tvN, JTBC 제공
봄을 맞아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들이 만개했다.

쏟아지는 장르물 사이 SBS '사내맞선'을 필두로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이하 '기상청 사람들'),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로맨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사내맞선'은 20일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9위에 올랐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중동 등 여러 국가들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이날 동일 사이트 집계 기준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사내맞선'에 이어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사내맞선'은 재벌 남자 주인공·캔디 여자 주인공이 얽히는 뻔한 로맨스 구도를 거부감 없이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거의 사라진 신데렐라 '클리셰'를 요즘 시청자들 감성에 맞게 적절히 녹여냈기에 가능한 결과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 청춘 로맨스 '클리셰'를 따뜻한 성장과 공감에 맞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다만 성인과 미성년자 주인공 간 연애 서사를 길게 끌고 간 나머지 미화 우려와 '뒷심' 부족이라는 혹평도 함께 뒤따른다.

OTT 플랫폼에서의 인기는 TV 시청률과 무관하지 않다. 통상 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만 넘어도 성공적이라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사내맞선'과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모두 최근 회차에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진 JTBC의 '구원 투수'가 됐다.

일반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기상청을 주 무대로 미묘한 사내연애 줄타기에 현실 공감 가는 세대별 이야기를 더해 공감을 받는다. 특히 진하경 역의 배우 박민영과 이시우 역의 송강 사이 연상연하 커플 '케미'가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

'기상청 사람들'은 현재 7%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일찍이 로맨스물은 K-드라마의 '특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 OTT 플랫폼 인기에 따라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 콘텐츠가 보편화되면서 로맨스물 제작은 주춤해졌다. 주 타깃인 여성 시청자들이 더 이상 '판타지 동화' 같은 로맨스 전개를 선호하지 않기도 했다.

결국 이들 드라마는 달라진 시장과 인식 변화에 맞게 변주에 성공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셈이다. 사극 배경이 아닌 로맨스 드라마들이 다시금 약진해 다양한 제작 활로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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