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는 지난 14일 입법예고를 통해 학과 4개를 폐과하는 것을 골자로 학칙 개정(안)을 공개했다. 입법예고에는 인문대학 철학과, 자연과학대학 빅데이터·금융통계학부, 화학과, 반도체·디스플레이학부를 각각 폐지하고 일부 학과를 통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원광대 홈페이지 내부망에 '2022학년도 1학기 폐강 예정과목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재학생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학교로부터 일방적으로 폐과 통보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21일 학내 곳곳에서 폐과 결정에 반대하는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다. 한 재학생은 "관련 내용을 모르고 입학한 신입생들은 '사기 입학'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원광대 측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과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광대는 올해 신입생 3233명 모집에 2847명이 등록했다. 88% 등록률로 지난해보다는 8.1% 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386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더욱이 2021학년도 신입생 등록률이 79.9%, 미달자가 710명이 나왔다.
원광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불가피하게 신입생 모집이 힘든 학과를 폐과하기로 논의되고 있다"며 "입학정원을 2022년 3230명에서 2023년 3070명으로 160명(5%)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번 폐과의 경우 입법예고 기간 이후 제출된 의견은 규정심의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법인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재학생들과 소통하면서 학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