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송이 농가 보상 못받나?"…울진군 '특별지원' 건의

울진 송이 피해 면적 1500ha, 피해농가 480곳
자연산 송이 매년 수확량 다르고 피해 규모 산정도 어려워
울진군 18일 송이 농가 지원 대상 포함 건의서 제출

산불 피해를 입은 울진군 북면 하당리 일대 야산. 주민들은 이곳 주변 야산에서 송이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문석준 기자
역대 최장인 213시간 동안 불타며 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히는 '울진·삼척 대형 산불'로 울진지역 송이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는 1500ha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울진군이 정부에 특별지원을 공식 건의하고 나섰다.
   
울진은 이웃한 영덕과 함께 국내 최대 송이 주산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산림조합이 수매한 울진지역 송이는 1만2159㎏로, 영덕지역 송이 2만8190㎏을 합하면 두 지역에서만 전국 송이 생산량 10만2000㎏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울진 송이는 다른 지역 송이에 비해 표피가 두껍고 단단하며 향이 진해 인기를 얻고 있다. 울진은 화강암과 편마암이 풍화된 고운 토질에서 바다 공기까지 유입되는 지형 덕분에 송이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하지만 울진지역 송이농가는 지난 4일부터 열흘 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송이가 자랄 수 있는 소나무 숲 상당수가 불에 탄데다 송이 포자가 소나무 숲에 내려앉는 봄철에 화재가 나면서 포자 대부분이 열과 연기로 인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송이 주산지로 꼽히는 북면과 죽변면, 금강송면이 가장 큰 산불 피해를 입으면서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울진군의 조사결과 이번 산불로 인한 송이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1500ha에 달하고, 피해농가도 48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울진지역 전체 송이 농가의 7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울진군 관계자는 "송이 농가 대부분은 불법 채취 등을 막기 위해 정확한 송이 채취 지역이나 피해액 밝히기를 꺼려한다"며 "이로 인해 정확한 송이산 규모나 지역 전체 송이 농가 수는 현실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찬걸(우측) 울진군수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울진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송이 농가는 피해보상을 받기 힘들다.
   
송이는 자연적으로 자라나 수확하는데다 매년 수확량이 달라 정확한 피해 규모나 피해액을 산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울진군은 지난 18일 정부와 경북도에 송이피해농가에 대한 특별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군은 이번 산불로 지역 송이 농가의 피해가 막대하다며 정부차원의 대책과 특별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송이피해 농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주거안정과 생계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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