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불출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기근 심화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1순위로 꼽히던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 정계 은퇴 선언
김해영 전 의원,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후보군 형성
민주당 부산시당, 지방선거 출마자 지역위원장 사퇴 기한 연기하고 후보 발굴 노력

황진환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기근이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에 한해 출마자의 지역위원장 사퇴 기한을 연기하면서까지 시장 후보 발굴에 애쓰고 있던 부산 민주당의 지방선거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김영춘 전 장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치를 그만둡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부산시장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 이상 걷고 싶지는 않다"며 "다른 도전자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고 시장 선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놀랍도록 빨리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공부하면서 젊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도 찾아보겠다"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지방선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의 제일 위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김 전 장관의 정계 은퇴는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 민주당에게는 큰 손실로 받아들여진다.

광역단체장 선거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지역 내 전체 선거 분위기를 좌우하는 데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첫 번째 투표용지에서 표심을 이끌 시장 후보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의 불출마 선언으로 남은 민주당 후보군은 김해영 전 의원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류영진 전 식약처장 등으로 좁혀졌다.

이 중 김 전 의원과 류 전 처장은 앞서 지난 12일이 기한이었던 지방선거 출마자의 지역위원장 사퇴를 이행하지 않아 한 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

당내에서는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이 시장 출마에 대해 적극성을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 경력이 길지 않아 인지도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에 한해 지방선거 출마자의 지역위원장 사퇴 기한을 연기하고 후보 발굴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새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김영춘 전 장관의 불출마가 아쉽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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