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20일 홈패이지를 통해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라며 "추후 결과를 회신 받은 후 조정단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에 영향을 미친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하고 있는데, 올 2분기 분은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고 안이 확정되면 21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날 일정이 미뤄진 것이다.
그 배경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협의 요청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했었다.
하지만 전기요금을 동결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한전은 정부에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로 최대 허용치인 직전 분기 대비 kWh(킬로와트시)당 3원 인상하는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기준 연료비를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총 9.8원을 인상하고, 기후환경 요금도 4월부터 2원 올리기로 했다.
모든 인상안이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당장 다음달부터 kWh당 9.9원이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4인 가구 기준으로 3천원 이상 전기료를 더 내야 한다.
한전은 지난해 5조860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적자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