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들의 비판을 이겨낸 멀티골. 손흥민 스스로도 "기다려왔다"고 말할 정도로 시원한 멀티골이었다. 손흥민은 기쁨을 즐기는 동시에 동료이자 최고의 콤비 해리 케인도 챙겼다. "다음에는 어시스트를 해주겠다"는 약속도 곁들였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리그 12, 13호 골을 터뜨렸다. 지난 8일 에버턴전 이후 3경기 만의 골.
1대0으로 앞선 전반 24분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왼발로 마무리했다. 2대1로 앞선 후반 43분에도 골키퍼 위고 로리스의 킥에 이은 케인의 헤더 패스를 오른발로 처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첫 골 상황에서) 케인이 패스하지 않을 때도 대비해 다른 옵션을 생각하며 달렸다. 다른 선수가 케인의 패스를 받아 슈팅하거나, 케인이 직접 슈팅할 수 있었다"면서 "케인과 관계는 100번 이상 말한 것 같은데 이런 공격수 옆에서 뛰는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인도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해 유감이다. 공격수로서 득점하지 못해 아쉬웠다. 케인이 득점을 했으면 한다. 팀원으로, 또 친구로 모든 것을 가지길 바란다"면서 "케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기쁘다. 나도 다음에 어시스트를 해줄 것"이라고 웃었다.
최근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을 향해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3월2일 미들즈브러와 FA컵, 3월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부진이 이유였다. 3월17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도 침묵하자 "루카스 모라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믿었다.
손흥민은 멀티골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에서 반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올릴 수 있고, 리듬도 찾을 수 있다. 브라이턴전 승리 이후 이런 상황을 기다려왔다"면서 "A매치 전에 치르는 경기에서 이기면 항상 기분이 좋다. 후련한 마음으로 한국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A매치를 끝내고 돌아와 재정비를 한 뒤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