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68강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이현중이 뛰고 있는 데이비슨 대학과 미시건 주립 대학의 맞대결이 성사됐을 때 많은 팬들은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내부 분위기에 관심을 기울였다.
데이비슨 대학은 2008년 누구도 예상 못한 8강 진출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당시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선수가 바로 워리어스의 간판 스테픈 커리다.
미시건 주립 대학은 레전드 매직 존슨을 배출한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 대학 출신 현역 선수로는 커리의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이 대표적이다.
톰 이조 미시건 주립대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진을 통해 커리와 그린은 신나는 나날들을 보낼 것이다. 나와 내 친구는 내기를 할 때 겨우 몇 달러 정도를 거는데 그들은 엄청난 돈을 걸지도 모른다"라고 웃으며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랬다.
그린은 두 대학의 1라운드 승부를 앞두고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우리 사이에 내기가 있을 것"이라며 "현찰 내기는 물론이고 (데이비슨 대학이 지면) 커리가 미시건 주립대의 복장을 입고 경기장에 오게 할 것"이라고 커리를 자극했다.
그러자 커리는 그린의 승부 제안을 받아들였다. 구체적인 내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1라운드 결과 미시건 주립대가 데이비슨 대학을 74대73으로 눌렀다.
이현중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4학년 포워드 조이 하우저가 대학 입학 후 개인 최다인 27점을 퍼부은 미시건 주립대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모교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그린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기쁨을 마음껏 표출했고 커리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린은 "커리가 미시건 주립대의 코스튬을 하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라며 "커리에게 나의 대학 시절 유니폼을 사줄 것이다. 아니면 내가 뛰었던 파이널포(4강)에서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리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약속은 지킬 것이다. 언젠가 그린의 제안대로 옷을 입고 홈 구장 체이스센터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커리는 최근 보스턴 셀틱스와 홈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잔여 정규리그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