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이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킨 강정호의 복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와 시범경기 전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한 행동은 분명 큰 잘못이다. 그동안 쌓아온 명예가 한순간에 실추된 건 선배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 임기는 올해까지다. 강정호의 복귀는 지난 16일 단장님께 들었다"면서 "강정호에게 정당한 징계를 내리고 반성할 기회를 줬으면 하는 게 야구 선배로서의 심경"이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으로 뛰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을 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앞서 두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된 바 있다.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은 강정호는 공백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밀려났다. 2020년 국내 복귀를 시도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지난 18일 강정호와 계약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야구 선배로서 강정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강정호는 내년부터 키움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은 유기 실격 1년, 봉사활동 30시간의 징계가 계약과 동시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중순부터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키움은 음주운전에 관대한 구단이 아니라는 이미지가 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송우현을 방출한 바 있다. 강정호는 3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지만, 송우현은 한차례 적발되자마자 칼같이 방출을 결정했다.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을 당한 강정호가 복귀하면서 지난해 음주운전 첫 적발로 방출된 송우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 감독은 "운동선수이기 전에 사회인으로서 잘못한 행동을 한 것은 맞다"면서 "계속 이름은 거론하기 좀 그렇지만 비교 대상은 아니더라도 안타까운 건 두 선수 모두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지금은 올 시즌을 구상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런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