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양희종의 존재감…KGC 대권 도전의 열쇠

양희종. KBL 제공
"(양)희종이가 없으면 안 됩니다."

2021-2022시즌 프로농구에서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을 꼽으라면 단연 KGC다. 대표팀 브레이크 전까지 평균 출전시간에서 문성곤이 2위, 전성현이 3위, 오마리 스펠맨이 6위, 변준형이 7위였다. 오세근 역시 18위로, 주전 5명이 모두 20위 이내에 포진한 유일한 팀이었다.

양희종의 부상 여파가 컸다. 양희종은 12월3일 LG전에서 처음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1월23일 KCC전 이후 또 다시 부상으로 재활을 시작했다. 순위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었기에 주전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양희종이 돌아오면서 KGC도 숨통이 트였다. 양희종은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복귀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17일 DB전을 앞두고 "지금은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당장 정규리그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할 확률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또 다치면 플레이오프에 희종이가 없다.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희종의 복귀로) 문성곤, 전성현, 오세근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수비에서는 문성곤, 오세근과 같이 뛰는 시간도 만들 수 있다. 여러가지 옵션이 있기에 없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양희종 효과는 DB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1쿼터 문성곤과 교체된 양희종은 2쿼터 초반 허웅을 수비했다. 2쿼터 중반 다시 코트에 들어올 때는 오세근 대신이었다. 이번에는 강상재를 틀어막았다. 4쿼터에는 지친 전성현 대신 코트에 들어와 승리를 지켜냈다. 그야말로 전천후였다.

김승기 감독도 경기 후 "희종이가 들어와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수비는 물론 하나씩 던지는 3점이 들어가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4쿼터에도 성현이가 지친 것 같아서 바꿨다. 성현 백업이 없었는데 희종이가 들어가서 수비가 되니 문제가 없었다. 앞으로도 수비가 필요할 때 희종이가, 공격이 필요할 때 성현이가 나가면 순조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희종은 KGC 캡틴이다. 감독이 원하는 수비 등 경기력 뿐 아니라 선수들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베테랑이다.

오세근은 "아무래도 희종이 형이 빠진 상황에서 내가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었다"면서 "다행히 잘 복귀하면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준다. 믿는 부분이 많으니까 후배들도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양희종의 복귀를 반겼다.

KGC는 현재 26승18패 4위를 달리고 있다. 6위 한국가스공사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6.5경기 차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에 가깝다. 다만 2위 kt와 격차는 4.5경기 차. 역시 뒤집기 버거운 수치다. 김승기 감독도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뒤 무리한 승수 쌓기보다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목표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그 중심에는 양희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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