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동해안 산불이 큰 상처를 남긴 가운데 불을 끄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소방공무원들에게 보낸 소방청장의 서한문이 눈길을 끈다.
소방청은 18일 이흥교 소방청장이 지난 16일 산불 진화를 위해 애쓴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문을 공개했다.
서한문에서 이 소방청장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동해 등지에서 열흘간 밤낮없이 사력을 다해 화마와 맞섰던 사랑하는 동료 소방공무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동원령이 해제됐지만 제대로 쉬지 못하고 소방의 도움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애쓰고 계실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깊은 애잔함과 존경의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의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해 한울 원자력 발전소와 삼척 LNG기지 등 국가 주요시설을 방어하고 금강송 군락지와 불영사 등 소중한 자연유산과 문화재를 지켜냈다"며 "꺾이지 않는 투혼과 강한 정신력으로 현장을 누비는 여러분을 보며 새삼 소방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뜨거운 동료애가 벅차게 솟구쳤다"고 밝혔다.
또 "거센 산불의 위력이 사그라진 뒤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은 더 크게 느껴진다"며 "화재로 삶의 터전인 주택과 시설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들이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하여 돌아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 소방청장은 "앞으로 소방 산불대응 역량강화를 위해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기와 상처를 통해 우리는 또 한번 성장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기록과 기억은 소방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자양분이 될 것이기에 여러분 모두 이번 산불대응의 경험을 성장의 토대로 삼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두려움 없이 산불과 맞섰던 여러분을 국민은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며 "고맙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