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7일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를 열고 갤럭시 A53 5G와 A33 5G를 공개했다. AI(인공지능) 카메라와 쿼드(4개) 카메라 등으로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것이 이들 신제품에서 가장 주목되는 특징이다. 이날 이벤트는 세로로 동영상을 즐기는 MZ세대를 위해 '세로 모드'로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이 아닌 중저가 제품을 위해 언팩 행사를 진행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신흥국에서 5G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갤럭시 A 시리즈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본격 공략할 전망이다.
갤럭시 A 시리즈는 5㎚(나노미터) 프로세서를 채택했으며, 향상된 AI 성능으로 사진 촬영시 야간모드와 인물모드 기능을 강화했다.
갤럭시 A 시리즈 야간모드는 자동으로 최대 12장의 사진을 촬영·합성할 수 있다. 야간 사진을 밝게 찍을 수 있고, 저조도 환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자동으로 프레임레이트(frame rate)를 조정해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듀얼 카메라에 AI 기술을 접목한 '인물모드'로 더 깊이 있는 인물을 촬영할 수 있고, 초광각 카메라로 필터나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펀(Fun)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A 시리즈에는 저화질이나 오래된 사진을 보정해주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과 불필요한 사물 또는 그림자를 지울 수 있는 'AI 지우개'도 적용된다.
또 환경 지속가능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도 적용됐다. 폐플라스틱 PCM(post-consumer materials)을 재활용한 소재가 측면 버튼과 SIM카드 트레이에 사용됐고, 포장재 내부 트레이도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대체됐다.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Samsung Knox)'가 기본 탑재됐고, 공유 콘텐츠에 접근 가능한 사람과 시간 등을 지정하는 '프라이빗 쉐어'도 지원한다. 탑승권이나 신용카드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삼성 월렛'이 지원될 예정이다.
갤럭시 A33 5G의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먼저 해외 일부 국가에서 4월 중 출시될 전망이다. 이 제품의 해외 출시 가격은 369유로(약 49만4300원)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새로운 갤럭시 A 시리즈는 갤럭시의 우수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더욱 가치 있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가 사전 판매에서 최고 기록을 세우고도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으로 판매 부진이 우려되는 만큼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갤럭시 A의 흥행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일 2년 만에 보급형 라인 '아이폰 SE'의 3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아이폰 SE3'는 애플 중저가 라인 최초의 5G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A53 5G와 같은 18~24일 사전 예약을 거쳐 25일에 출시된다. 국내 출고가 역시 최소사양 기준 59만원으로 갤럭시 A53 5G와 거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