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에 따르면, 인수위는 이날까지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 소속을 비롯한 24명의 인수위원 인선을 완료했다.
합당이 예고된 국민의당 측을 비롯해, 민주당 정부 등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이들이 여럿 등용된 이번 인사엔 '협치'를 공언한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의중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2 분과에 인수위원으로 합류한 유웅환 전 SK혁신그룹장이 대표적이다. 유 위원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대위 일자리위원회 본부장을 지낸 이력을 가졌다.
유 전 그룹장은 당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며 "10살 막내아들과 매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결심을 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최고의 유망 스타트업이며, 문재인 후보와 함께 대한민국이라는 '벤처'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과의 김태효 위원은 군 댓글 공작 관련 혐의로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검찰 수사를 받아 2심에서 벌금 300만 원에 선고 유예를 받고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인수위 내부에서도 '능력 중심'이란 윤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란 평가가 나온다.
인수위 관계자는 "능력이 있다는 게 이미 드러났다면 통합 차원에서도 맞는 선택 아니겠냐"며 "기존 관료들 중에서 인수위원을 선발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협치와 능력 기준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안 위원장의 그립이 컸던 인사"라는 등의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잘 해나가는 것 같았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해가 안 되는 인사가 일부 포함돼 있었다"며 "인수위 면면을 보면, 여러모로 안 위원장이 과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 적절성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