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코앞이지만 선거운동 못하는 정치 신인들 '한숨'

대선 여파로 전남 민주당 정치 신인들 예비후보 등록도 못해
짧아진 경선 기간 현역에 비해 불리…얼굴 알릴 시간도 모자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줌(ZOOM)을 통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등 전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곧 지방선거 당선'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정치 신인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선 여파로 실질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은 민주당 입지자 모두에게나 같은 조건이지만 정치 신인들 대부분이 얼굴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현역이 경선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신청은 선거일 전 120일부터인 지난 2월부터 예비후보 신청을 받아 오는 5월 12일과 13일 최종 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20일에서 최소 70일 가량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양강 구도를 보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개별 선거 운동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 전남지역 입지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30~40일 가량 늦어진 상태로, 민주당 전남도당은 예비후보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시장과 전남도의원, 시의원 예비후보 등록 건수는 500여 건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 주쯤 본격적인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이 늦어지면서 하루라도 빨리 얼굴을 알려야 하는 정치 신인들은 현역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몰렸다.

촉박한 경선 일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다음 달 중 공천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짧은 기간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경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전남지역 기초의회에 출마할 예정인 민주당 당원 A씨는 "도당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경우 공천 시 불이익을 받는다. 한시가 바쁘지만 절차 없이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역의 경우 의정 활동과 관련한 홍보라도 가능하지만 정치 신인은 인지도를 올릴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지방선거에 나서는 현역이 시기상으로 유리한 만큼 정치 신인들이 공정하게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당 차원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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