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의 자율 주행 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다.
'맨발의 기봉이'부터 '형'까지 유쾌함과 따뜻함을 모두 갖춘 코미디 영화들을 선보여온 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완벽한 타인'의 각색과 '극한직업' 각본을 맡은 배세영 작가가 각본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여기에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가 보여줄 앙상블에 대한 기대가 높다.
1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는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권수경 감독이 참석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에 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막다른 인생 제대로 한 번 달려본 적 없는 차량 담보업계 에이스 영배(손호준)에게 보스 서 사장(허성태)이 슈퍼카를 하룻밤 맡기지만, 절친 동식(이규형)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다. 이후 범인으로 몰린 영배는 서 사장 일당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믿을 사람 하나 없고, 도망칠 곳도 없는 영배의 앞에 나타난 건 바로 1987년식 오래된 자동차 스텔라다.
권수경 감독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스텔라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나온 지 40년 가까이 된 올드카 스텔라는 한때 국민차였다. 내 나이 또래라면 스텔라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라며 "차가 가진 노스탤지어가 있는데, 스텔라를 통해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 등이 나온다. 그래서 저 차를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약 430만 대가 생산 판매된 중형 세단 스텔라는 한 자동차 회사 역사뿐 아니라 198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시대의 아이콘이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자동차로 지정된 모델은 1987년 출시 후 큰 사랑을 받았다. 스텔라라는 이름은 라틴어 '스텔라리스(stellaris)'에서 유래한 것으로, '별의' '중요한' '우수한' '일류의'란 뜻을 담아 각 가정과 회사에서 각자만의 사연 속 주인공이 됐다.
권 감독은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제작사가 전국을 수배해 스텔라를 미리 구해 놨다"며 "촬영 중간 문제라 발생할 때를 대비해 간신히 2대를 확보했고, 항상 현장에는 2대가 상주했다"고 말했다. 차량을 수리해야 할 상황을 준비해 정비사도 늘 현장에 함께했다.
그리고 스텔라와 함께 연기를 펼쳐낼 배우로는 영화, 드라마, 예능, 뮤지컬, 연극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확실한 연기 실력과 현장감 넘치는 에너지의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가 낙점됐다.
손호준은 "나는 모든 작품이 대본이 너무너무 재밌으면 하는 것 같다"며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감독님이 나를 선택해주셨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 재밌게 잘 찍었다"고 말했다.
이규형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푹 빠져버렸다.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말을 듣고, 거기다가 성태 형님과 호준이가 함께한다기에 이 작품에 빠져들었다"고 말했고, 허성태도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개인적으로 단편적인 악역을 벗어날 수 있는 역할인 거 같았다"고 '스텔라' 선택 이유를 밝혔다.
보스 서 사장이 하룻밤 맡긴 슈퍼카를 믿었던 절친 동식에게 잠시 넘긴 영배는 다음 날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일이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뒤늦게 동식을 쫓기 시작하지만 이미 자신이 서 사장 무리에게 쫓기게 된 상황에 부닥친다.
우정과 배신, 채무 관계와 상하 관계로 엮인 세 배우의 빛나는 캐릭터 케미는 영배가 1987년식 자율 주행 차 스텔라와 분노의 질주를 시작하면서 멈출 줄 모르는 시너지로 폭발한다.
이처럼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와 스텔라의 좌충우돌 케미가 빛날 영화 '스텔라'는 오는 4월 6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