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기대주 김나영(17)-유한나(20·이상 포스코에너지)이 국제 대회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둘은 16일 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WTT(월드테이블테니스) 피더(feeder) 도하' 여자 복식 8강에서 프랑스의 폴랭 차슬랭-프리타카 파바드를 3 대 0(11-9 11-8 12-10)으로 완파했다. 4강에 진출해 최소 3위를 확보했다.
다만 유한나-김나영은 4강에서 중국의 장루이-치안텐위에 1 대 3(2-11 11-13 11-9 6-11)으로 졌다. 결승행이 무산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세트를 10 대 8로 앞선 상황에서 듀스를 허용한 끝에 내준 게 아쉬웠다. 둘은 3세트를 따내며 반격했지만 생애 첫 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현장에서 이들과 함께 한 포스코에너지 여자 탁구단 감독대행은 "2세트를 이겼으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중국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는데 어린 선수들에게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공격력을 잘 보완이 된다면 유한나-김나영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나영은 현재 세계 랭킹 524위, 유한나는 767위다. 그러나 전 감독대행의 말처럼 공격력을 보강하고 국제 대회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자질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김나영은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8·대한항공)처럼 중학교 졸업 뒤 곧바로 실업팀에 조기 입단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68cm의 신유빈보다 큰 172cm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췄다.
2022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위 안에 든 둘은 오는 4월 최종 선발전에 나선다. 5위 안에 들면 오는 9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11월 청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