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안 휴전합의 도달"…우크라戰 종전 징후들

우크라 대표 "며칠 안에 휴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
"우크라 나토 가입 금지 및 중립국화 등 15개 조건 합의안"
러 공격 계속, 민간인 700여 명 사망…협상력 강화 의도?

러시아·우크라 3차 회담.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휴전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5개 합의안…정상회담 가능성도

16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미 PBS 채널과 인터뷰에서 "양국 대통령이 향후 논의하고 서명할 수 있는 문서를 작업 중"이라며 "며칠 안에 휴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양국 간의) 합의를 확인하는 것이란 판단이 있을 때, 정상회담을 조직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협상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을 보였고, 휴전 합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4차 평화 협상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측 협상 대표단이 15개 항으로 구성된 합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외국 군사기지 유치 및 무기 배치 불가 △군대 보유를 허용하되 무장 수준을 제한하는 '중립국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몇 년 동안 문을 두드렸지만,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나토 가입 포기 의사를 공식화했다.
 
결국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인 나토 가입 포기를 우크라이나가 전격 수용하면서 휴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 공격은 계속…협상력 강화 의도?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탱크의 포격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아조우해 연안 도시 마리우폴은 열흘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구호단체가 전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자포리자로 탈출하던 민간인 행렬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명이 다쳤다.
 
또 체르니히우에서는 러시아군이 식료품점에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검찰이 발표했다.
 
UN(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날 오전 0시까지 어린이 52명을 포함해 민간인 726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부상자는 어린이 63명 등 모두 1174명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가 휴전 협상을 하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노림수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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