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박 지청장 사건을 전날 수원지검으로 이송했다. 이미 수원지검과 관할 경찰에서 박 지청장 사건을 진행 중이라 중복 수사를 피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성남FC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내홍은 올초 박하영(48·31기)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돌연 사표를 던지면서 점화했다. 당시 박 전 차장의 사직 배경에는 상관인 박은정 지청장과의 갈등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검토한 박 전 차장이 수차례에 걸쳐 보완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박 지청장은 4개월간 아무 결론도 없이 사건을 뭉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박 전 차장의 사직으로 논란이 확대되자 신성식(57·27기) 수원지검장에게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수원지검은 지난달 7일 성남지청에 보완수사를 지휘했고, 성남지청은 경기 분당경찰서에 사건을 재차 내려보냈다.
검찰 내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박 지청장은 과거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다.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징계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석해 기권표를 던졌다. 신 지검장은 박 지청장 고발 사건을 먼저 마무리한 다음 수사 무마 의혹 진상조사 결과를 김오수 총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