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금동삼존불감 소유자가 기존 '전***'에서 '볼***'로 바뀌었다. 다만 소재지와 관리자는 이전처럼 '간송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으로 표시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지난달 23일 해리티지DAO로부터 불감 소유권 변경 신고가 들어와 행정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해리티지DAO는 "간송미술문화재단에 불감을 기탁한다"는 관리자 선임 신고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권은 넘어갔지만 보관과 관리는 간송재단이 계속 맡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보호법상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는 외국인이 소유할 수는 있지만 해외로 반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1~12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감은 사찰 내부에 조성된 불전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형태로, 감(龕) 내부에 석가삼존상을 모신 소형 원불(願佛)이다. 간송이 생전 아꼈던 애장품으로 꼽힌다.
간송미술재단 측은 헤리티지DAO로부터 기탁받은 불감을 기증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성사되면 국보의 실소유자인 헤리티지DAO는 국보를 활용한 NFT 상품 지분을 확보하고, 실제 국보는 간송미술관에서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투자자모임이 국보를 매입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