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은 중앙당에 요청해 부산을 당헌·당규 예외 지역으로 두고 지역위원장을 사퇴하지 않은 후보군에 대한 설득에 힘쓰는 등 경쟁력 있는 후보 발굴에 나섰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서는 지난 12일까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애초 선거일 120일 전인 지난달 1일이 사퇴 기한이었으나, 민주당은 대선 등을 고려해 기한을 연기한 바 있다.
취재 결과 부산에서 박재호 시당위원장 등 현역 국회의원 3명을 비롯한 18개 일선 지역위원회 위원장 중 기한 내에 사퇴서를 낸 이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부산진갑 지역위원장)과 김해영 전 의원(연제구 지역위원장), 류영진 전 식약처장(부산진을 지역위원장) 등도 사퇴서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김영춘 전 장관은 CBS와의 통화에서 "연거푸 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나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이 있다"고 했다.
김해영 전 의원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헌·당규를 기준으로 한다면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시장 후보군으로는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 소수만 남는다.
중량감 있는 인사와의 경선을 통해 무게감을 높인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두 명 모두 인지도 면에서 한계가 따른다는 평가다. 이들은 지난해 보궐선거 경선에서 김영춘 전 장관에게 큰 격차로 낙선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 등 영남권에 한해 지역위원장 사퇴 기한을 연기해달라고 중앙당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은 좀 특수성이 있으니까, 당내에서 논의를 해서 부산만큼은 좀 양해를 해달라고 했다"며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인물을 더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만일, 당헌·당규에 따른 사퇴기한을 연기하면서까지 시도한 후보 발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선 패배 이후 확산하고 있는 6월 지방선거 위기가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역단체장 선거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지역 내 전체 지방선거 분위기를 좌우하는 데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첫 번째 투표용지에서 표심을 이끌 시장 후보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