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수호신이 돌아왔다. 임팩트는 강렬했다. 기록은 5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였지만, 오리온의 중심을 잡았다. 다만 3쿼터 발목 부상으로 물러났다. 이후 코트에 서지 못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오리온은 다시 고민에 빠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승현은 15일 SK전에서 71대63으로 승리한 뒤 "다년간 발목이 많이 돌아간 사람으로 반반인 것 같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면서 "종아리 부상에서 복귀했는데 (발목을 다친 뒤) 뛸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래도 안 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SK전 승리로 22승24패 5위를 유지했다. 6위 DB와 1.5경기 차다. 여전히 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현이 복귀를 조금이라도 서두른 이유다.
이승현은 "어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출전시간을 조절해서 뛰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고, 감독님께 말했다. 내 의지도 강했다. 어제 운동을 했을 때 가능하다 판단해서 복귀했다. 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제임스 메이스와 박진철이 빠진 상황이라 100%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승현이 또 발목을 다쳤다. 이승현 말대로 '반반'인 상황이다. 자고 일어나 발목 상태를 봐야 한다.
이승현은 "종아리 부상은 나 혼자 다친 것이다. 오늘 같이 발목이 돌아가는 것은 내가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 게 아니다. 선수들과 섞이다보니 의도치 않게 발을 밟고 돌아갔다. 운이 나쁜 것"이라면서 "벌어진 일이니까 최대한 치료를 빨리 하는 것이 먼저다. 개인적으로는 발목을 안 쓰려고 한다. 푹 쉬다가 걸을 수 있을 때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서 어떻게든 빨리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전시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평균 34분51초를 소화하고 있다. KBL 선수들 가운데 가장 긴 출전시간이다.
이승현은 "많이 뛰기도 하는데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 뒤로 다 KGC"라고 웃은 뒤 "내가 뛰고 싶은 의지도 있지만, 욕심과의 경계가 애매하다. 나는 코트에 있을 때가 가장 좋다. 벤치에서 오래 보고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내가 원한다고 하는 부분도 있는데 경기력이 좋을 때는 감독님이 밀어붙이는 것도 있다. 출전시간에 대한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냥 뛰고 있다. 몇 경기 안 남았으니까 감독님이 원하는대로 할 생각이다. 잘 조절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