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지방선거 승리해야 정권교체 완성"
15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이날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유 전 시장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며 "영종‧강화도의 '뉴홍콩시티' 건설, 유엔(UN)본부 송도 유치 추진 등으로 인천을 초일류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국가적으로 윤석열 당선자가 이룬 정권교체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별로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일꾼을 뽑아 지방자치의 내실을 기하는 막중한 역할이 부여된 선거"라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정권교체가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인천 송림동에서 태어난 유 전 시장은 인천 서구청장, 경기 김포시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을 거쳐 2013년 3월 박근혜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에 취임했다. 이후 2014년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 민선 최초의 인천 출신 인천시장으로 기록됐다. 그는 2018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박남춘(더불어민주당) 현 시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유 전 시장이 당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본선행을 확정할 경우 박 시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측근' 정치 신인 심재돈도 인천시장 선거 출사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심재돈 인천 동·미추홀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심 예비후보는 인천 축현초·동산중·선인고·서울대를 졸업한 뒤 34회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의 길을 걸었다. 서울대 동문인 윤 당선인과는 검찰 1년 후배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함께 근무한 소위 검찰의 '특수부 라인'이다. 그는 윤 당선인의 대선 선거 운동 지원을 위해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전희경 전 의원이 서울 서초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이 선거구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선출된 정치신인이다.
심 예비후보는 예비후보를 마친 뒤 자신의 SNS에 "정치를 위해 태어난 사람도, 정치의 경험을 가지고 정치하는 사람은 없다"며 "오는 17일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담대한 인천 비전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학재·안상수도 선거운동 돌입
이들에 앞서 이학재 전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세 확장에 돌입한 상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전통시장, 시청 인근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유권자와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안 전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3.3㎡당) 1천만 원대 아파트 10만 가구 공급 △영종~강화 연도교 착공과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원도심 재개발, 재창조를 통해 인천의 주택 문제, 일자리 문제를 가장 우선 해결하고 그와 발맞춰 송도, 영종, 청라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국제도시로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4명 중 22명'…군수·구청장 예비후보도 국민의힘 '쏠림'
한편 이번 지방선거 인천지역 예비후보자 등록은 인천시장뿐만 아니라 군수·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인사 쏠림이 두드러졌다. 이날까지 선관위에 등록한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는 모두 24명으로 그중 2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나머지 2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주목되는 건 이들 가운데 22명(91.6%)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 9일 이후 등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인천 동구청장 선거의 경우 오성배, 이환섭, 강진석, 김기인, 박영우 등 5명의 예비후보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이후 등록했다. 대선을 치른 지 불과 약 2개월 만에 지방선거가 있어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국민의힘 쏠림 현상은 인천의 '정치 지형'과도 무관하지 않다. 인천은 지난 지방선거 때 시장과 군수·구청장 11명 가운데 10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현역은 그 직위에서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현역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도 소속 정당의 공천 절차를 거쳐 본선 후보로 선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