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금호석유화학, 본격 장외전 갈등 격화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경영 복귀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가 주가 하락 원인을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회사 측은 박 전 상무 측이 공시 내용을 위반했다며 맞받아쳤다.

정기 주주총회를 열흘 앞두고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박 전 상무 측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여러 가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주가는 15만 원대로 폭락했다"며 "주가 하락 원인은 낮은 배당 수준과 자사주 소각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매입 규모는 현 시가 기준으로 약 3%에 불과하다"며 "취득한 자수주는 매입 후 전략 소각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도 밝히지 않고 있고 회사는 기존 보유 중인 17.8%에 해당하는 자사주에 대한 처리 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는 또한 회사의 배당 정책도 주주친화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발표한 주당 1만 원의 배당은 연결기준으로 불과 14%에 불과하며 이는 지난해 배당성향인 19.9% 보다도 감소한 수치라는 취지다.

한편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상무 측이 공시내용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 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서류에서는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한 '전자위임장'을 접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박 전 상무 측이 애초 공지한 내용과 달리 불법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위임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박 전 상무 측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위탁기관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상무 측은 법률대리인이 금융감독원에 확인한 결과 전자위임장 문제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받았고, 허위사실 유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측은 전자적 위임 방법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위해 공시할 당시 서면과 전자적 방법을 알렸어야 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익배당,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주총회를 열흘 앞둔 기간 양측 간의 장외 공방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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