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을 둘러싼 정치권의 열띤 공방에 긴장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그동안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 내부는 잠잠한 모양새다. 오히려 특검 논의가 본격화할수록 위축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한 검찰 관계자는 "특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를 확대하기도,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리기도 어려운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고 봤다.
이같은 부담 이외에 특검론이 터져 나온 배경 자체도 수사팀 내 무거운 기류를 더하고 있다. 현재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여야 양측 목소리에는 지금의 검찰 수사팀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현재까지 내놓은 수사 결과물은 물론, 핵심 피의자들의 녹취파일이나 진술내용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불신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정치권에서 재점화된 특검론은 결국 지금의 수사팀이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검찰 관계자는 "특검론에 불이 붙고 윤석열 당선인의 진상규명 의지도 강한 만큼 대장동 의혹의 전면적인 재수사는 그 방식을 떠나 기정사실"이라며 "특검이 결정되면 지금의 검찰 수사팀 수사가 중단되는 건 당연하고, 특검이 아닌 검찰에서의 재수사가 진행되더라도 현재 수사팀에서는 상당수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검 도입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특검 방식과 수사 대상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특검법이 3월 임시국회를 통과해도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출범은 일러야 4월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최대 90일인 특검 수사 기간을 고려하면, 수사 결과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