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서정암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강승현, 이종채, 송은수, 이호정
◇서정암> 서정암의 시사줌인에서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청소년 특집 <2022 대선주자에게 바란다>를 준비했습니다. 강원도의 미래를 이끌 동량인, 청소년들을 모시고 더 나은 강원도가 될 수 있도록 대선 주자들에게 제언해 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강승현, 이종채, 송은수, 이호정 씨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승현, 이종채, 송은수, 이호정> 네, 안녕하세요.
◇서정암> 지금 보니까 고3 학생 2명, 고2 학생 2명입니다. 보니까 나이에 따라서 투표권이 주어지고, 또는 안 주어지기도 했을 텐데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송은수> 제가 생각할 땐 (청소년 모두) 투표권이 있으면 대선 후보들이 청소년을 위한 공약을 더 내세울 텐데 투표권이 없어서 저희를 위한, 저희의 삶을 더 좋게 해줄 수 있는 공약이 나오지 않는 거 같아서 살짝 아쉬운 입장입니다.
◇서정암> 그러면 청소년의 눈으로 본 대선 레이스, 어떤 느낌인가요?
◆강승현> 사실 대선 때마다 정권 재창출이나 정권 교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물론 정당의 존재 이유가 원칙적으로는 권력의 획득이 맞지만 사실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게 정권을 유지하거나 교체하는 게 아니라 내 삶에 어렵고 힘든 부분을 어떻게 바꿔줄 수 있는지, 도와줄 수 있는지를 원하는 거 같은데 아직도 우리나라 정당들을 보면 권력을 잡기 위해서만 노력을 하는 거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는 거 같습니다.
◆이종채> 이번 대선이 네거티브가 너무 부각이 됐잖아요. 그래서 누가 더 괜찮은 사람인가를 기준으로 뽑게 되니까 그런 게 너무 아쉽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럼에도 소수정당에 사람들이 투표하거나, 소수정당에 있는 사람들이 당선되는 게 힘든 사정이다 보니 양당정치에 큰 환멸을 느끼게 되는 선거라고 생각이듭니다.
◆이호정> 저는 정치를 잘 모르는 입장인데 한동안 뉴스를 틀기만 하면 후보들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보도됐었고, 유튜브, SNS, 인터넷에 들어가기만 해도 같은 내용의 뉴스가 보도되거나, 가공돼서 양산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후보들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집중이 된 나머지 가장 중요한 그들의 공약이나 비전이 뒤로 밀려난 모습을 볼 수 있는 대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은수>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우리를 위한 공약을 강조해서 자신을 어필하는 게 아니라, 상대 대선 후보들을 깎아 내리거나 해서 자신이 돋보이려고 하는 모습들이 토론 등에서 보이는 거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서정암> 청소년들의 눈도 어른들 못지않게 굉장히 날카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우리 청소년들의 현안은 대선 주자들이 잘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종채> 너무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청소년들의 삶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경쟁을 통한 입시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문제에는 일절 관심이 없다고 느껴지고요. 그리고 현재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들은 결국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런 문제들에 청소년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담긴 정책이 없다보니까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호정> 저도 그렇게 잘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 대선 후보들의 청소년 공약을 살펴보면 '청소년을 위한 공약'이라기보다 학생들을 위한 '대입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청소년을 위한 공약이 대입 하나면 충분할거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청소년에는 학교 밖 청소년이 포함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강승현> 아무래도 대선 주자라기보다는 각 당의 선대위들이 실질적인 현안 파악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대선 후보도 여러 가지 분야를 다뤄야 하는 만큼 세세하게 알 수 없어서 선대위가 있는 건데, 선대위가 교육이나 청소년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 부족하고, 청소년을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한정하다보니까 아무래도 비중이 교육정책으로만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 정책 공약도 청소년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듣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주가 돼서 수시 몇 퍼센트, 정시 몇 퍼센트 논의하는 것들만 저희에게 와닿는 거 같아서 아쉬운 거 같습니다.
◆송은수>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정말 저희를 청소년이라 생각하는 게 아니라 교육 정책을 위한 학생들로, 학생밖 청소년도 존재하는데 저희가 대학에 진학할 학생으로만 보면서 그런 쪽으로만 공약을 내세우는 게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정암> 청소년들의 현안은 대체적으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청소년 공약, 이런 것들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있다면요?
◆이종채> 저는 가장 먼저 있었으면 하는 게 바로 '금융 교육'에 대한 공약입니다. 왜냐하면 청소년이 사회생활을 하기 직전에 있는 존재이다 보니까 어린 나이일수록 금융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면 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재산을 만들고, 미래 노후에 관여해서 편안한 삶을 보내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서 금융교육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2050년대, 그 이후까지 보면 환경문제가 주를 이루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러한 문제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세계 현황과 맞물려서 다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호정> 저도 마찬가지로 '연 4회 이상의 금융교육 의무화'를 실시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청소년들이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금융지식 교육과 금융태도 향상 프로그램 의무화를 바랍니다. 청소년들의 경제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대잖아요. 그런데 이러한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금융 생활을 위해서 학교 내에서의 금융교육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은 아동 청소년 시기부터 민간 협력으로 세계적인 금융 교육이 이루어져요. 학교에서 화폐의 기능과 사용, 개인 예산 세우기, 금융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교육을 거치면서 소득, 저축, 조세, 신용 등 복잡한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거든요. 이와 같은 금융교육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고해서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금융 생활 설계를 위한 학교에서의 금융교육 의무화를 바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거권 교육 활성화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투표권을 가진 지 이제 2년째인데 어렵게 부여받은 선거권을 올바르게 행사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민주시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교육감 선거 등 선거가 있는 해에는 학교에서 모의 투표를 진행하여 현실과 수업을 일치시키는 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의 경험담을 얘기하자면 실제로 저는 학교 동아리 시간에 모의 출마를 해보는 민주시민 교육을 받았었는데 이 교육을 통해서 제가 추구하는 민주시민의 가치가 무엇인지 얕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고 청소년들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졌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교육은 동아리원들만 받을 수 있는 교육이었기 때문에 '전교생이 받을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강승현> 요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전동킥보드가 떠올랐지 않습니까? 사실 전동킥보드가 도로교통법에 보면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를 취득해야만 이용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청소년들은 면허만을 취득하기 위해서 공부를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입시 때문에 아무래도 억압받는 장치가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주거나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종채> 저는 후보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서로간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악을 쓰고 있는 대선이 아니고 이제는 국민 한 명, 한 명의 삶이 좀 나아지기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선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로간의 논란을 만들기 위해 부추기고, 대선 토론에서 공약을 얘기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안 좋은 모습을 부각시키고 공격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거든요. 그런 시간들이 아니라 국민들께 공약을 설명하고, 진정성 있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강승현> 서울·경기 지역 같은 경우에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정하면서 주택 공급이나 그밖에 정책을 발표하는데 지방 같은 경우 거시적인 공약밖에 보이지 않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강원도 같은 경우에도 금강산 관광 활성화나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같이 굉장히 눈에 보이는 것만 이야기를 하고, 서울·경기 같은 경우에는 주택 200만호 건설이나 재건축 활성화 등의 공약이 발표되는 거 같아서,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지방에 대해서 구체적인 공약이 발표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방소멸에 대한 공약, 지방 활성화에 대한 공약들이 더 나와서 국민들이 정권 재창출이나 정권 교체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본질적인 해결방안이 뭔지를 알고 싶다는 열망에 부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호정> 저는 그렇게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서요. 하하. 저는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그런 대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소외받는 사람 없이, 소수도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된 대한민국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송은수> 저는 '추상적으로 미래를 그려서 그렇게 발전해 나가자'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는 대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정암> 그러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이슈가 어떤 건가요?
◆이종채> 저는 젠더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서정암> 20대가 아닌 10대들 사이에서도 젠더이슈가 있나보죠?
◆이종채> 20대 같은 경우 성인이다 보니까 정치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의 목소리가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10대들을 들여다보면 10대들 사이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문제나 남성과 여성간의 젠더 문제에서 확연한 시각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에서 어른들이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대들의 문제를 보면 20대들이 많이 분노한다고 하잖아요. 그분들이 그렇게 나온 이유를 보면 10대 때 그런 걸 많이 느껴서라고 생각해요. 만약 이대로 10대 젠더이슈에 대해 관심이 없게 되면 지금의 10대가 20대가 됐을 때 지금보다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20대의 젠더이슈가 10대 때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군요.
◆이호정> 저는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 거 같아요. 미디어를 통해서 지금 환경이 얼마나 파괴됐는지 간접적으로 많이 느낄 수 있거든요. 그걸 통해서 경각심을 청소년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느끼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터전인데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당연하고 어른들도 더 이상 파괴하지 말라, 우리도 살아갈 권리가 있어서 환경이슈에 관심이 많은 거 같아요.
◇서정암> 자,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방송에 나왔으니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나눠볼까요.
◆강승현> 네, 오늘 방송에 나오게 돼서 기분이 좋았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만 16세의 정당 가입도 국회 본회의에 통과한 만큼, 공당이 청소년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조금씩 해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청소년 정치나 복지에 투표권이 없다고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도 같은 시민인 만큼 존중하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종채> 방송에 나와서 얘기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 대선 같은 경우 저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변 친구들 중에는 투표권이 있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쟤는 나랑 다른 게 뭐가 있다고 나는 투표권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나와서 대선에 대해 다 같이 의견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송은수> 이번 방송으로 청소년들이 대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너무 좋았고 저희 청소년도 시민인 만큼 저희가 투표권이 없다고 해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준다면 어느 순간 우리도 투표권을 가지고 행사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이호정> 현 대선에 대해서 저말고 다른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자리여서 굉장히 좋았고요. 또 제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 말을 덧붙이자면 대선 후보들께 청소년들을 한 표, 한 표로 생각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채워나갈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써 바라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정암> 마지막에 날카로운 발언까지 해주셨습니다. 오늘 강원도의 청소년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정말 한 마디, 한 마디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오늘 함께 해준 네 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강승현, 이종채, 송은수, 이호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