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앞서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대통령 배우자의 의전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 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국외 순방 동행 등 배우자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상황을 간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여사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활동을 할 텐데, 이를 지원하는 업무가 아예 사라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전담 인력을 둘지, 다른 업무와 아우를지 등 형식적인 부분은 선택지가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선 선거운동기간,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실에서 김 여사를 부분적으로 조력하되 따로 전담 인력은 두지 않았던 형태 역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으로 바쁜 당선인의 일정과 조화롭게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인수위가 좀 더 안정이 되면 차차 행보를 시작하실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앞으로 당선인 비서실에서 관련 방침을 결정해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우리나라 대통령 배우자로서는 최초로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갖고 직업 활동을 했다는 점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업무가 지난해 초부터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 내내 코바나컨텐츠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겠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미약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는 김 여사의 말이 실현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코바나컨텐츠는 회사 형태만 유지하면서 사실상 이미 영리활동이 이뤄지지 않던 상황이고, 그 상태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 같다"며 "당장 회사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서 있진 않지만, 김 여사가 다시 해당 업무에 직접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앞서 향후 계획에 대해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개략적인 방침을 밝혔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활동을 공적인 영역에서 풀어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김 여사가 조만간 봉사활동의 형태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된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인 내외가 성당을 찾아 윤 당선인은 음식을 만들고, 김 여사는 배식에 나서는 활동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윤 후보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예방한 자리에서 "당선 뒤 다시 찾아뵙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