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끝난 대통령선거에 묻혀 있던 데다 6월 지방선거까지 불과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아 각 당과 예비후보들의 당선을 향한 보폭은 넓고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지사직을 향해 우선 시동을 건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오영훈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에 제주시을 지역위원회 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하고 평당원으로 돌아갔다. 지역위원장이 단체장으로 출마하려면 지난 1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당규에 따라서다.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제주를 위해 헌신하겠다. 제주 대전환에 가장 필요한 비전을 깊이 고민하고 행동하겠다"는 오영훈 의원은 조만간 지방선거 공식 출마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을 사퇴하고, 정치인 복귀를 공식 선언한 문대림 전 이사장도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정 수립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공식 선언한 문 전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패배를 설욕하고, 본인의 정치적 입지가 굳건함을 이번 지방선거 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 역시 도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3파전'의 민주당내 경선예비시험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예비후보로 자천타천 꾸준히 거론돼왔던 송재호 국회의원과 위성곤 국회의원, 박원철 제주도의원은 사실상 출마를 접은 상태다.
여당으로 돌아선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제주도당 예비후보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지방선거까지 절차를 밟아나가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특히 본인의 도지사 출마에 대해선 "제주도와 제주도민들을 위한 역할이 뭔지를 살펴보고, 기회가 되면 발표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출마 여지를 남겼다.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과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역시 출마설이 꾸준히 회자되는 가운데 자신들의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은석 윤석열 대선 후보 특별보좌관과 부순정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박찬식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공동대표는 일찌감치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갈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선거로 인해 각 당으로부터 개별 선거운동에 제재를 받아왔던 도의원 후보군들도 14일까지 1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도의회 입성을 향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