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마친 거대 양당, 전남서 치열한 지방선거전 예고

예비후보 등록 마친 35명 중 민주당 소속은 3명뿐…이번 주 등록 러시 이어질 듯
국민의힘, 애매한 전남지역 대선 득표율에 고심…비례·4인 이상 선거구 공략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위원회의 대선 합동 유세.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위 제공
제20대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서는 전남지역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전 예비후보 등록 등 개별적인 선거운동을 사실상 금지시켰던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에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6.1 전남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모두 35명이다.
 
이 가운데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자 2명을 제외한 33명이 전남지사와 시장, 도·시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 대다수가 무소속이거나 군소정당 소속이지만 조만간 거대 양당 중 하나인 더불어민주당 입지자들의 예비후보 등록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3명뿐이지만 개인 선거운동과 관련한 중앙당 지침이 내려지면 이번주쯤 예비후보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전남에서 예비후보를 내놓지 못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해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대선 득표율 등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12일 윤석열 대통령선거 당선인(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 순천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고영호 기자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전남 도민으로부터 11.44%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애초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대선(2.45%)은 물론 이전까지 역대 최고 득표율을 보였던 18대 대선(10%)을 웃도는 수치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지방선거 전남지역 광역의원비례대표선거에서 2.52%의 득표율을 보이며 광역의회 비례석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선 지지율이 6.1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면 광역·기초의회 비례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구 선거전은 4인 선거구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전남에서 모든 선거구에 공천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서 15%를 확실히 넘기는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해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비용 부담 없이 출마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공직선거법상 적법하게 지출한 법정선거비용(기탁금)은 선거공영제와 선거운동 기회균등 원칙에 따라 당선되거나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 10% 이상~15% 미만을 득표하면 50%를 보전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예비후보 등록 이전에 공개적인 방식으로 지방선거 출마자를 물색하는 방법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전남지역 대선 득표율이 15%를 확실히 넘겼다면 출마자 예정자들이 선거비용 부담 없이 출마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상황은 아니어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며 "기초·광역의회에 많은 분이 당선되기는 쉽지 않지만 비례 1번 정도는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공천에 있어 당과 도민의 교두보 역할을 할 분을 공천해야 하는데 그런 분을 모시는 것도 공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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