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쏠렸던 국민들의 시선은 이제 점차 오는 6월 1일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10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송영길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대신 윤호중 국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되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당을 이끌기로 했습니다. 또 n번방 사건 추적단 '불꽃' 활동가 박지현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대선에서 패하긴했지만 박빙의 승부였던만큼 이재명 후보가 지방선거를 지휘하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대선 패배 수습책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건 혼란스러운 당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대선 결과는 현 여권 텃밭인 전남 여수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용주 전 의원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시장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1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에 복당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수가 대선 결과를 통해 여당이 아닌 야당의 도시가 됐다"면서 "역량 있고 일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여수 시정을 이끌어야 한다. 기존의 민주당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여수 출신으로 충주지청 부장검사,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이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여수갑 선거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추궁하는 장면을 통해 일약 청문회 스타가 됐지만, 윤창호법 공동발의 이후 음주단속에 걸려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이른바 '대사면'으로 민주당에 복당했습니다.
21대 총선에서의 복당 약속이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2년 만에 지켜진 겁니다.
인지도와 의정 경험, 중량감을 가진 이 전 의원이 여수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선거전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화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오는 14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여수시장 출마를 선언할 계획입니다.
강 전 행정관은 여수시 삼일면에서 태어나 진남초, 구봉중, 여수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문과대를 졸업 후 KAIST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중입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정책실 정책조정행정관,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행정관,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고,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여수국가산단의 시장환경 변화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업 타격, 코로나 팬더믹 극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을 여수의 위험으로 진단하고 자신이 가진 여수의 미래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주간 2개 읍면동 씩 14회에 걸쳐 진행되는 강행군이지만 매회 200명씩 사전 신청자와 함께 영상으로 만나 시정 성과를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는만큼 선거를 앞두고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권 시장은 또 최근 여수시의회에 경도 연륙교 관련 시비 부담액 72억 원의 추경 예산 반영을 요청했습니다.
이미 2차례 부결된 예산에 대해 3차례 연속 같은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권 시장은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연류교 예산 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여수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전창곤 여수시의장은 권 시장이 던진 여수~경도 연륙교 예산을 어떻게 다룰지 관심입니다.
이번 임시회가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임시회인 만큼, 또 다시 경도 연륙교 예산이 부결될 경우 여수시와 의회 모두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합니다.
이에 따라 여수~경도 연륙교 예산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전 의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대선 패배로 민주당이 당 지도부 변화 함께 지방선거를 치를 처지에 놓이면서 여수시장 후보군들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