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만 3665명으로 집계됐다. 30만이 채 안 됐던 전날(28만 2983명)보다 10만 명 이상이 폭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루 새 숨진 사망자도 269명에 달해 종전 최고치였던 전날(229명)보다 40명이 더 늘었다.
정부는 다음 주중 유행이 정점에 도달해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사망 증가세로 방역상황이 엄중함에도 도심에서는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를 예고했던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정오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1천만 국민 자유통일 기도회'를 개최했다.
당초 이들은 3천 명 규모의 집회를 당국에 신고했지만, 서울시와 경찰의 금지 통고를 받고 '299명'이 모여 기도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실제 집회현장에서는 경찰이 쳐둔 폴리스라인 안에 자리한 300명 안팎을 훌쩍 넘는 인파가 펜스 인근에 몰리는 등 방역수칙 위반 정황이 속속 포착됐다.
오후 2시경 단상 위에 모습을 드러낸 전 목사는 다른 연사들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벗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윤 당선인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고 헌법을 바로 세워 달라. 당선인의 말처럼 국민에게 자유만 회복시켜 준다면 우리는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천만 서명운동'을 통해 오는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늘) 여기 모인 숫자가 조금 적은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참석자가) 매주 배로 증가해야 한다"고 집회 참여도 독려했다.
참석자 중에는 마스크를 입 또는 턱에 걸치거나 음식물을 나눠 먹는 이들의 모습이 다수 목격됐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빼곡히 모여든 이들은 연사들의 말에 호응하며 "문재인을 구속하라", "이재명도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은 방역지침 상 허용된 참여인원을 넘어선 불법 집회라며 "공공안정 및 질서에 직접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는 부분에 대해 해산을 요청한다"고 4차례에 걸쳐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 대해 '간격을 조금 띄고 앉아 달라'고 주의를 줬을 뿐 이에 불응하고 장시간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이 추산한 집회 참여인원은 1300여 명 정도다.
서울시는 주최 측을 감염병예방법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1일과 5일에 국민혁명당 유세를 명분으로 이들이 진행한 기도회에 대해서도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