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의 철거를 일부 시작한 정황도 있다고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1일 취재진 질문에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난 2018년 5월 24일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 복구로 추정되는 불상활동이 식별됐다"고 설명했다.
이 폭파 자체는 조작이나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라 진짜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ICBM 모라토리엄 파기 선언을 전후해 차량이 왔다간 흔적 등이 포착됐기 때문에 관리 정도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미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었다.
북한이 이런 선언을 했던 정치국 회의 며칠 뒤 합동참모본부는 질문을 받고 "풍계리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주목할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핵실험장 자체에 대해) 유지보수 활동은 지켜보고 있지만, 갱도 관련 활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뒤로 2개월이 조금 못 되는 시간이 흘렀는데 갱도 수리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물론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하려고 해도 4년 가까이 방치한 만큼 이를 다시 쓰려면 복구 작업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몇 달 이상이 걸린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하는 활동 가운데는 실제 필요가 있는 활동과 함께 별로 쓸모없는 보여주기식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아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