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이 발생한지 8일째로 접어든 11일 현재 산불 피해 면적이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불이 난 울진 일대는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불이 옮겨붙기 좋은 데다, 수시로 바뀌는 바람 방향이 진화에 걸림돌이 되면서 산불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산불 때처럼 비가 와야 산불이 잡을수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다르면 지난 4일 시작된 동해안 산불로 인해 11일 오전 6시까지 2만 3993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울진 1만 8484ha, 삼척 1509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의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서울 면적(6만500ha)의 5분의 2(39.7%) 가량의 면적이 불에 탔다. 여의도 면적(290㏊)의 82.7배, 축구장(0.714㏊)을 3만 3604개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이에 이번에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역대 산불 피해면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그동안 최대였던 피해면적은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로 2만 3794ha였다.
특히, 불이 금강송 보호구역 경계까지 번지면서 산림당국은 불길을 막기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1일 오전 브리핑에서 "어제 일몰 전까지 금강송 군락지와 가까운 화선의 진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렸는데 야간에 총 화선 길이 5.7㎞ 가운데 3.4㎞가 되살아나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진화가 더딘 이유로 지상진화인력이 접근하기 힘든 지형과 빽빽한 소나무숲, 가뭄으로 바싹 마른 대지 등이 꼽힌다.
최 청장은 "이 지역의 산림이 굉장히 좋은 산림이다. 여기 임목 축적이 삼백입방이 넘어가는 독일숲 이상의 숲이다"면서 "그만큼, 이지역은 한번 불이 붙으면 끄기가 쉽지않다"고 밝힌바 있다.
현장의 진화대원들은 '하루에 수 십번씩 바뀌는 바람이 큰 걸림돌'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헬기 조종사는 "오전에 정확한 타격으로 화두를 제압했다고 판단했는데, 오후가 되면 바람 방향이 바뀌어 되살아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산불진화에 진화가 어렵자 지난 2000년 동해 산불과 같이 비가 와야 산불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3일 비 소식이 있지만, 내리는 비의 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울진지역은 12일 오전부터 흐려져 오는 13일 오전 11시쯤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비는 14일 새벽까지 이어지겠지만 시간당 강수량은 1mm 미만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