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급증세로 일일 진단검사량이 많게는 90만~100만 건을 넘는 등 PCR 검사역량이 한계에 달한 데다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신속항원검사의 위(가짜)양성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주부터 한 달간 한시적용…고령층 조기처방으로 중증화 예방"
이같은 결정에는 최근 코로나19 유병률의 상승세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예측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유증상자 등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 중인 호흡기 전담 클리닉 76곳을 조사한 결과, 신속항원검사 양성자가 PCR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올 확률은 94.7%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부는 이후로도 의료진의 판단 아래 PCR로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재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통령 총괄조정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했는데 그 (양성) 결과가 아주 약하게 나타나서 다시 한번 재검이 필요하다거나 여러 가지 증상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PCR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판단이 있는 경우는 여전히 PCR 재검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며 "선별검사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으실 수 있다"고 말했다.
PCR 검사역량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검사 및 확진 통보가 지연돼 환자 관리에 빈틈이 생기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전문가 신속항원검사만으로도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을 바로 받게 된다.
정부는 전문가 신속항원검사로 먹는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연령대를 향후 40~50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PCR에 비해 떨어지는 점을 들어 '위양성'에 대한 팍스로비드 투약이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정부는 설령 이같은 사례가 있더라도 그간의 데이터를 토대로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일축했다.
정 팀장은 "위양성은 아주 적게나마 발생할 수 있고, 확진자가 아닌 분들이 약을 투여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팍스로비드는 굉장히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 보고된 부작용의 빈도도 위약에 비해 크게 높지 않거나, 오히려 더 낮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보건소 통지 없어도 '자가격리'…확진자 동거가족 PCR권고 유지
앞으로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 전담 클리닉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즉시 귀가해 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관할 보건소에서 해당 결과를 전달받으면 격리 통지를 하게 되지만, 다소 시차가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자가격리'를 시작하면 된다.양성 판정 후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가는 물론 금지된다. 다만, 예외적으로 약국에 들러 약 처방을 받는 것은 가능하다.
정 팀장은 "조기처방을 받는 고위험군은 현재 60세 이상만 먼저 해당이 된다. (팍스로비드 처방) 전담 약국이 댁으로 배송해드리는 체계들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그 약국에 들러 처방전을 보여드리고 약을 받거나, 의료기관과 약국 간에 처방전을 전송하고 전담 약국을 통해 배송받는 방식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속항원검사 없이 바로 PCR 검사가 가능한 '밀접접촉자' 기준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확진자의 동거가족은 종전처럼 PCR 검사를 권고받게 된다.
정 팀장은 "동거인이 전문가용 신속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 음성 결과를 100% 신뢰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전혀 PCR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동거인에 대한 당국의 권고사항에 따라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주가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간 일평균 37만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하루 최대 40만 명을 넘길 수도 있다는 것이 당국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 달간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PCR 확진으로 간주하되 이후 유행규모의 축소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연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