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대선 투표 전후 심상정 전 후보에게 후원금 12억원이 들어온 것에 대해 "심상정 3번을 마음으로 찍고 싶었는데, 혹시 '심상정 찍으면 1번이 된다, 2번이 된다'고 해서 소신대로 찍어주지 못한 미안함이 후원금으로 모인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1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제가 지역을 쭉 다니면서 보면, 이번에 워낙 비호감 선거였지 않느냐. 그래서 심상정을 찍을 사람들이 양 진영 대결에서 이(이재명)쪽으로 더 많이 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의 미안한 마음이 후원금에 담겨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하루에 12억원의 후원금을 받는 것, 정의당 역사에도 없던 일이 일어난 게 바로 이번 대선"이라며 "여성의 표심을 정확하게 파악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한 번도 제대로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만큼은 여성 유권자들이 모두 결집해 유권자로서의 목소리를 낸 굉장히 중요한, 정치사에 있어서 중요한 이벤트였다"라고 추켜세웠다.
2.37% 득표율로 두 번째 대선 도전을 마감한 심 전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며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