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윤석열 당선"…北주민 보는 노동신문에 짧은 보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북한이 남한의 대통령 선거 이틀만인 11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등을 통해 전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에서 제 20대 대통령 선거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 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논평 없이 대통령 당선 사실만 한 문장으로 짧게 보도했고, 지면에서도 신문의 마지막 면인 6면 하단에 배치했다.
 
북한은 그 동안 남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빠르면 선거 다음 날, 길게는 일주일 경과 뒤에 보도한 바 있다. 보수 후보일수록 보도 시점이 늦었고 내용도 소략했다.
 
평균적으로 대선 결과가 나온 뒤 2, 3일 만에 북한의 반응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선거 결과 발표 하루 만에 나온 셈이다.
 
보수 후보의 대통령 당선임에도 비교적 빠르게 북한의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한 문장의 짧은 보도와 6면의 지면 배치를 볼 때 보수 후보 당선에 대한 북한의 불편한 속내도 읽힌다.
 
북한이 이처럼 일반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남한 대선 결과를 보도한 것은 남한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상관없이 국방력 강화 등 갈 길을 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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