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10개 기관의 코로나19 발생예측을 종합해 오는 12일 최대 35만 4천명이 정점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선일인 지난 9일 이미 34만을 돌파하면서 예측보다 빠르게 이 수치에 근접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음주 중 정점 가능성이 있고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정점에 도달해서 다음주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정점 때 어느 정도 감염을 퍼트리고 내려와야 하는데, 그 시기가 다음주까지 유지되고 이후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앞으로 2주 동안 확진자가 증가하며 유행 최정점을 지날 것으로 분석했다. 정 교수는 페이스북에 "9일, 11일, 15일, 16일 발표되는 확진자수가 체감하기에 가장 높은 확진자 수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늘면서 정점의 규모가 높아질 가능성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모두 PCR검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검사를 피하거나 무증상인 사람도 있기 때문에 최고점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천 교수 또한 "PCR검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모두 검사를 하면 하루 40만명까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연면역이 생긴 사람은 적고 돌파감염은 많기 때문에 정점 후 내려가는 속도가 오래 걸릴 것"이라며 "오미크론 유행 이전 단계로 가는 상황은 5월 말은 지나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 또한 "어떤 면에선 도리어 백신 접종으로 인해 유행이 오래 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감염자가 적기 때문에 정점이 화산처럼 쭉 올라가다 이후 완만하게 내려오는 패턴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