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값 급등에 배터리 업계 난리?…"예의주시, 비상 상황은 아냐"

연합뉴스
니켈 선물 가격이 재고 감소 및 공급망 위기 심화 등의 이유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니켈값 폭등으로 전기차와 이차전지 제조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선물 가격은 전일(2만9800달러) 대비 44.28% 폭등한 1톤당 4만29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가격 변동 없이 4만299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세계 니켈 생산량의 10%가량을 책임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 상승 폭등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와 스테인리스 스틸 등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다. 특히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배터리 수요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등 관련 산업이 발목을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8일에는 니켈의 톤당 가격이 장중 한 때 10만 달러를 넘기자 LME는 니켈 거래를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니켈 가격 폭등으로 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배터리 업계는 니켈 등 원자재 가격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비상 상황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당장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고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니켈은 다른 광물에 비해 세계 여러 국가에서 생산이 되고 국내 러시아산 비중은 미미한 정도"라며 "가격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장기화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니켈 확보도 이미 많이 돼 있고 공급 계약은 짧게는 수개월 또는 1년 이상 기간을 두고 계약을 한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온도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오름세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니켈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이차전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다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배터리 원자재 가격 폭등 현상 속에 니켈 광산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LX인터내셔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니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니켈 광산 인수를 검토 중이고 인도네시아를 보고 있다"며 "후보군을 선정해 살펴보고 있는 중으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투자 결정을 해서 자산을 확보하려고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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