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경남', 안철수는 '대전'…우주청은 어디로?

단일화 당시 공동 정부 구성 약속…다른 의견, 우주청 공약 관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전의 최대 관심사였던 우주청 설립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쏠린다.

우주청을 경남에 세우겠다고 공약했던 윤석열 당선인과 달리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전이 최적지 임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 둘이 공동 정부를 약속했고 안 후보가 과학기술 분야에서만큼은 남다른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항공우주 분야 기술 개발과 프로젝트를 전담할 우주청을 설립해 경남 서부 지역에 소재지를 두겠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창원에 위치한 만큼 산업적 시너지를 위해 경남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을 비롯해 대전시는 곧바로 반발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구개발(R&D)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대전이 우주청 설립의 최적지라는 점을 내세우며 당시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대전지역 과학기술 관련 단체들도 "선심성 공약"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당시 국민의당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후보는 "관련 인프라가 집중된 대전이 최적의 입지"라며 당시 윤 후보와 다른 의견을 냈다. 이후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사전투표 하루 전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단일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공동 정부인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주청 공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벤처사업가 출신인 안 후보가 과학기술 분야에서만큼은 남다른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우주청 공약에 일부 교통정리가 이뤄질 경우 경남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윤 당선인이 과학기술 분야만큼은 안 후보에게 의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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