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이 너무 낮게 나왔다는 것이 취소 사유이다.
정운천 도당위원장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20%를 웃도는 지지율이 나왔고 윤 후보에게 전북 공약과 추가 방문을 요청해 성사시키는 등 많을 노력을 기울였는데 기대와 너무 차이가 커 매우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전북에서 17만 6809표를 얻어 득표율 14.42%를 기록했다.
앞서 제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북에서 3.34%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역대 대선 투표 결과를 보면 제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3.22%, 제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9.04%, 제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6.19%였다.
근래 5차례에 걸친 역대 대선 투표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얻은 득표율이 가장 높고 박빙 승부를 펼쳤던 제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전북에서 얻었던 득표율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전북도당 내부에서는 "득표율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20%를 웃도는 여론 조사 결과를 있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수치가 너무 높다"면서 근래 최고치였던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뛰어넘어 15%만 득표해도 성공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번 대선 개표 결과 윤석열 후보가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전북 3대 도시에서 15%대의 지지율을 얻었고 무주군에서는 20%에 근접하는 19.84%를 얻었다.
그런데도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너무 낮아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국민의힘 전북도당의 입장은 윤 당선인에게 지지를 보내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17만 6809명의 유권자를 무시한 것이다.
나아가 전북 도민을 오로지 표로만 생각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선에서 초박빙의 승리를 거둔 만큼 이제는 상대방 지지자를 보듬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더 채워가야 하는 지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대한민국을 책임질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