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 10일 최대 고비…금강송 핵심 군락지 '위협'

지난 밤사이 금강송 핵심 군락지 300m 앞까지 불길 번져
10일 기상 여건 '최상'…주불 진화 총력전 선언

산불 진화대가 야간에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울진·삼척 대형 산불'이 발생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기상 여건이 좋은 10일이 이번 산불 진화를 위한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사이 금강송 군락지 핵심지 300m 앞까지 불길이 접근한 가운데 산림당국은 바람이 잦아드는 이날 안으로 응봉산 일대와 금강송 군락지 주불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0일 오전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응봉산 일대 주불에서 유입된 불씨가 지난 밤사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피해를 입혔다"며 "소광리 지역에 5㎞의 긴 화선이 침입했고 이중 2㎞는 진화했지만 아직 3㎞의 화선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이 금강송 핵심지역 300m 앞까지 다가왔지만 진화인력에 의해 더 전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지난 밤사이 13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밤에 뜰 수 없는 헬기를 대신해 드론 6대를 이용해 공중에서 물을 분사하면서 산불 확산을 저지했다.
   
이어 날이 밝자 오전 6시 40분쯤부터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일대에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82대와 산불진화차, 소방차 등 차량 300여대를 동원했고, 특수진화대원, 군인, 소방경찰 등의 진화 인력 3900여명도 투입했다.
   
당국은 소광리 일대 진화를 마무리하면 진화율이 80%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10일 안에 주불진화 여부가 이번 산불 진화를 위한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울진지역 기상 상황이 어느 때보다 양호한데다 시계 확보가 가능하고 바람의 방향도 하루 종일 약한 서풍이 불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불의 기세가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내륙이 아닌 동쪽으로 이동하고, 소나무 송진이 타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연기도 많이 흩어져 헬기의 주불 집중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청장은 "오늘 기상상황에서는 소광리와 응봉산 지역에 헬기 집중 타격이 가능하다"며 "불의 본진이자 화근인 응봉산 주불을 헬기를 이용해 집중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산불영향구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1만9233ha로 확대돼 전날 오후 5시의 1만9080㏊에 비해 153ha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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